평소, 유행이라는 현상을 보면서 왜 사람들은 같은 것을 동시에 좋아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아래는 특별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그런 의문이 들 때마다 떠오른 생각의 조각이다.

유행이라는 게 가끔 이상하다고 느껴진다. 왜 다들 갑자기 같은 걸 좋아하게 되는 것일까. “왜 그렇지?”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미 그렇게 되어 있다.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유행이든 무엇이든 경험해 보고, 괜찮다면 이어가면 된다. 중요한 것은 선택의 경계가 흐릿해진다는 것이다.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한 이후에 싸이가 “이 곡이 왜 떴는지를 알아야 다음 곡에도 써먹을 텐데”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든 생각. – 싸이는 솔직하다.
유행이란 ‘좋아해서’보다 ‘좋아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은 ‘푸바오’가 귀엽다고 한다. 그런데 언론에서 호들갑을 떨 정도로 귀여운 것일까, 아니면 그렇게 느껴야 할 것 같은 분위기 때문인 것일까. 혹시 누군가 분위기를 그렇게 몰아가는 것은 아닐까.
사람들이 비슷한 선택을 하는 것은 혼자 다른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면 다들 하니까 나도 해본다는 식으로 따라 하는 것일지도.
‘두쫀쿠’, 두바이 쫀득 쿠키. 다들 정말 맛이 좋아서 먹는 걸까, 안 먹으면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서 먹는 걸까. 솔직히 두쫀쿠는 비싸다.
무엇이든 반복해서 보고 듣게 되면 익숙해지고, 익숙함은 곧 호감으로 변하는 일이 많은 것 같다. 유행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 사람이 생각나는 밤. 가끔 생각보다 선택이 앞선다.
유행은 이상하게도 끝난 뒤에 더 선명하게 보인다. 한창 유행할 때는 당연해 보였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왜 그렇게까지 좋아했는지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그때는 모두가 알고 있던 이유가 사실은 없었던 건 아닐까.
어떤 유행은 금방 사라지고, 어떤 유행은 문화가 된다. 처음에는 다 비슷해 보이는데 결과는 다르다.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드는지는 잘 모르겠다.
유행을 싫어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결국 다른 유행 안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유행을 따르지 않는 것마저 하나의 유행처럼 보일 때가 있다.
유행은 선택의 부담을 줄여준다. 무엇을 볼지, 먹을지, 입을지 고민할 필요 없이 이미 많은 사람이 선택한 답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람들은 유행 자체보다 그 편안함을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혼자였다면 평생 모르고 지나쳤을 음악이나 책, 장소들이 생각보다 많다. 유행이 늘 누군가를 어디론가로 끌고 가기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윤별|Editor 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