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보통주 vs 우선주, 괴리율이 만든 딜레마

bull and bear
주식시장에서 가격 상승과 하락을 상징하는 황소와 곰. 이들 동물이 상징이 된 이유는 싸움의 방식에 있는데, 황소는 뿔을 이로 치켜세우고, 곰은 앞발을 아래로 내려치기 때문이다. [출처-Pixabay]

최근 코스피 지수는 8,800선을 넘어서는 흐름을 보이며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7,400대까지 떨어지는 등 극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지수가 빠르게 움직이는 구간에서 겉으로만 보면 시장 전체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부 종목이 지수 하락을 주도하거나 상대적으로 방어하는 구조가 동시에 나타난다.

이처럼 지수의 급격한 변동과 체감 사이의 간극이 커질수록 시장을 해석하는 방식도 단순하지 않게 된다. 숫자로 보는 시장과 실제 포트폴리오에서 느껴지는 흐름이 서로 다르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투자에서 낙관은 돈을 벌게 하고, 신중함은 시장에 남게 한다.”

“In investing, optimism makes you money, but caution keeps you in the game.”

이 문장은 낙관은 수익을 만들 수 있지만 결국 시장에 오래 남기 위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달리 해석하면 방향을 맞추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버티는 상태를 유지하라”는 뜻으로도 읽힌다. 한국식으로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이다.” 정도로 비유할 수 있겠다. 많이 버는 사람보다 잃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는 워렌 버핏의 평소 지론이기도 하다.

이런 생각은 예전에도 몇 번 글로 정리한 적이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 위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나 ‘환율상승의 시대, 보통의 가치에 대하여’ 같은 글들이다. 이 글들 역시 무조건적인 확신보다는 시장과 거리 두기와 균형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완전히 낙관하거나 완전히 비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 어딘가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다. 그리고 이 균형은 생각보다 추상적인 개념에 머무르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그것이 아주 구체적인 가격의 형태로 드러나기도 한다.

특히 같은 기업 안에서도 보통주와 우선주처럼, 구조 자체가 다른 두 자산이 존재한다. 이때 두 주식 간의 가격 차이, 즉 괴리율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하나의 시장 구조처럼 작동하기도 한다.

괴리율 = (보통주가격 – 우선주가격) / 보통주가격 * 100

이달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선주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우의 보통주 대비 괴리율은 34.38%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괴리율 역대 평균은 10~15%이고, 최근 3년 평균은 18%이다.

현대차 우선주의 괴리율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우의 보통주 대비 괴리율은 올해 1월 2일 29.98%에서 이달 19일 58.77%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현대차2우B는 28.48%에서 58.36%로, 현대차3우B는 30.82%에서 59.69%로 확대됐다. 세 종목 모두 보통주 대비 괴리율이 연초보다 두 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이처럼 괴리율은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구조다. 보통주와 우선주는 방향은 함께 움직이지만, 그 폭과 속도에서 차이가 발생하고 그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투자자는 괴리율이 과도하게 벌어진 구간에서 우선주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선택지로 보기도 하는데, 이는 보통주의 고평가를 뜻하기도 한다. 실제로 평균으로 회귀하는 흐름을 기대하며 괴리율을 활용하는 전략은 하나의 투자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나 역시 이런 접근을 이해하고 있으며, 괴리율이 벌어진 상황에서 우선주가 더 나은 수익률을 제공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마지막 선택의 순간에는 보통주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주식을 단순히 수익률의 도구로 본다면 우선주가 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같은 기업의 이익을 공유하면서도 더 낮은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식을 단순한 가격표가 아니라 기업의 소유권으로 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보통주는 주식의 본질에 가깝게 소유권을 더욱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형태이고, 우선주는 그 권리가 일부 제한된 형태다.

물론 개인 투자자 한 사람의 의결권이 실제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의결권은 주주라는 지위를 상징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결국 이 문제는 어느 한쪽이 맞고 틀리기보다는,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현재의 장세에서 수익률의 효율성을 우선한다면 우선주가 더 자연스러운 선택일 수 있고, 기업의 소유라는 투자의 본질에 의미를 둔다면 보통주가 더 가까운 선택이 될 수 있다. 결국 보통주와 우선주 사이의 선택은 명확한 정답이라기보다는, 투자자의 관점에 따라 갈리는 하나의 딜레마로 남는다.

괴리율은 숫자로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숫자를 바라보는 기준까지 하나로 정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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